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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의 의미

지모프 2015. 2. 22. 10:27

1. 개요 ¶


불교에서 모시는 보살 중 하나다. 관음보살,[1] 관자재보살[2]이라고도 부르며, 범어로는 아발로키테슈바라(अवलोकितेश्वर, Avalokiteśvara)이라 부른다. 신묘장구대다라니에서 언급하는 "바로기제 새바라"가 바로 이의 음역이다. 앞에 기술된 명칭들은 이 범어를 번역한 것이다.[3]



관세음보살은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고 이끄는 보살로서, 중생의 모든 것을 듣고, 보며 보살피는 의미를 1,000개의 손과 1,000개의 눈으로 형상화 하여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자재보살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불상이나 탱화에서 1,000개의 손을 붙이거나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25개 정도로 약식화된다. 보통 관세음보살상 뒷편 광배에 천수(千手)를 상징하는 수많은 손이 위치하며, 이 손마다 각각 하나씩의 눈이 존재하여 1,000개의 눈(千眼)이 구성되고, 중생을 보살피기 위한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하나씩 들려져 있는 것으로 형상화되는 경우가 많다. 경주 기림사에 있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이 유명하다.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무량수전, 극락(보)전 등에 같이 모셔지지만, 워낙 대중적으로 유명하고 인기있는 보살이기에 관음전, 원통전, 보타전 등에 따로 모시기도 한다. 아예 절 자체가 관음보살을 모시기도 한다. 양양군의 낙산사, 남해군의 보타암 등이 대표적이다.


『관음삼매경』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은 석가모니보다 먼저 부처가 된 정법명왕여래로, 석가모니 전생의 스승이었는데 중생 구제를 위해 스스로 부처에서 보살이 되었다.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보살피는 보살로서 대한민국, 중국, 일본 할 것 없이 깊은 신앙을 받아왔다. 아미타불과 관세음살을 숭배하는 신앙을 정토신앙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원효 대사가 퍼트린 경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에 귀의하나이다.)』로 인해 남다른 인지도를 자랑하며, 일본에서는 『칸논사마(관음 님)』이라 부르며 민중에게 있어서 중요한 신앙이 되었다.

지장보살, 미륵보살과 함께 보살의 위상임에도 단독으로 널리 신앙되었다. 특히 하층민 사이에서 널리 신앙되었는데, 지장이 지옥의 중생을, 미륵이 내세의 중생을 구제해주는 보살이라면 관세음보살은 현세의 고통을 없애주는 보살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카논(かのん)'이라는 이름은 관음보살을 뜻하는 '칸논(かんのん)'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유명한 카메라 회사인 캐논(canon)의 이름은 여기서 따온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관음신앙은 현세구복적인 성향이 강해, 일본에서는 주존불인 아미타불과 함께 상인들 사이에서 널리 믿어졌다. 그래서 일본의 유명한 상인 중에 '칸아미(観阿弥)', '세아미(世阿弥)', '온아미(音阿弥)'하는 식으로 관세음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조합한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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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세음보살의 기원 ¶


산스크리트 원어(अवलोकितेश्वर, Avalokiteśvara)를 뜯어보면 관세음보살의 기원의 유추가 가능하다. avalokite는 '아래를 내려다 보는'이라는 뜻이고, svara는 '신(神)'을 의미한다. 즉 '(위로부터) 아래를 굽어 살피시는 분'이라는 뜻이다.[4] 산스크리트 원어에는 보살의 뜻이 없으며 svara는 ishvara에서 파생된 어미인데, 이는 힌두교에서 최고신인 시바에게 붙이는 용어이다.[5] 이상으로 미루어 봤을 때 대승불교의 관세음보살 신앙은 시바에 대한 대응으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크다. 또다른 증거로 관세음보살을 찬양하는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에서의 관세음보살은 힌두교의 시바, 비슈누에 대한 묘사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신묘장구대다라니가 힌두교 신을 찬양하는 내용이라는 것은 다소 오버이고 관세음 신앙 자체가 힌두교 신앙에 대한 대응으로 탄생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기독교 포교 시 이민족의 여신 숭배사상을 성모 마리아 공경사상으로 치환시킨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될 듯.


시바 신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인도 토착 신앙이 유입되어 불교화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동아시아의 관세음 신앙은 여기에 도교 신앙까지 유입되었다. 본래 도교에 관음신앙이 있었는데 아발로키테슈바라가 중국으로 가면서 관음신앙과 합쳐져서 현재의 관세음보살 신앙이 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그 와중에 성별도 여성화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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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세음보살의 성별 ¶


관세음보살의 원래 성별이 무엇인지는 학계에서 아직 논란이 있다고 한다. 실제 초기 인도 대승불교의 조각이나 인도 불교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인 티베트 불교에서는 남성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일단 기원적으로는 관음보살 자체가 이란의 아나히타라는 풍요의 여신이 인도에 들어오면서 불교화[6]한 것이라고 한다.[7] 또한 고대 중국의 신앙에서 자비의 신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불교가 중국에 들어가면서 여성 관음보살이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일단 우리나라나 중국 및 일본은 관음상 등이 여성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다. 실제 관세음보살과 관련된 민중 설화(오세암 설화 등)에서는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보살피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이미지로 표현되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불교의 여신도를 '보살'이라 부르는 것도 관세음보살에서 영향받은 것이다. 본래 보살은 깨달음을 이미 얻어 천상세계에서 살며 환생하지 않을 수 있지만, 중생을 돕기 위해 일부러 속세에 환생을 자처하는 존재를 부르는 말이다. 보살 모두가 여성인 것은 아니나, 여신도만을 보살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여성적인 면모가 강한 관세음보살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가섭불[8] 시대의 홍림이란 나라의 3번째 공주였다고 하며, 19세때 부모의 반대를 꺾고 출가를 해서, 다른 이들에게 불법을 전파하고, 한번 죽었다가 살아나는 등 온갖 고생을 하지만 자애로운 마음으로 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려내고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한 종교 탄압을 피해 신앙을 지키던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 마리아상을 관음상처럼 꾸며 주위의 감시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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