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저장고

추어탕의 미꾸라지 추(鰍)

지모프 2024. 11. 13. 22:28

[남원 추어탕]

음식점 중에는 추어탕 집이 간간히 있는데요.
추어가 미꾸라지라는 것은 잘 아시겠지만,
'추(鰍)'라는 한자의 의미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추어의 鰍자에 秋(가을 추)가 들어 있는 탓에 '벼의 수확이 끝나고 논의 
물을 빼는 과정에서 미꾸라지를 많이 잡았기 때문에 추어라고 했다'는 속설이 있으나 
이는 형성자를 회의자로 부가적으로 서술한 것일 뿐 사실은 아니라고 해요. 

秋(추)는 발음이 같은 酋(두목 추)로 바꾸어 鰍를 鰌로 변경해서 사용해도 되구요.
이는 회의자였다면 불가능할 해석이고, 
여기서 秋는 발음 요소일 뿐이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미꾸라지를 '추어'라고 표현했던 것은
분명히, 가을과 연관이 있다고 봐요.

예전의 농경사회에서 가을철 벼농사를 마무리하고,
논고랑에서 씨알이 굵어진 미꾸라지를 잡아서
그동안 지친 몸을 보양하고자 먹었던 음식이 추어탕이기때문이지요.

참고로, 미꾸라지(넓죽이)와 미꾸리(동글이)는 약간 다른데요.
미꾸라지는 수염이 길고, 몸통 단면이 세로로 타원형인데,
미꾸리는 수염이 조금더 짧고, 몸통 단면이 원형에 가깝다고 하네요.


두 종 모두, 추어탕 주재료로 이용된다고 해요.

^^;;

[미꾸라지와 미꾸리]


특히, 미꾸라지는 미끌미끌한 점액을 몸통에서 분비하고, 눈은 머리 위쪽, 입을 아래로 향해 있어요.
하천의 중하류의 느린 유속에서 살고, 아가미 이외에 창자와 피부를 이용해 호흡하는
이중호흡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물과 산소가 부족한 논바닥에서 잘 산다고 해요.

자, 이제 미꾸라지 추에 대하여
잘 알았죠?
^^;;